삼성전자, 일본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검증 성공

입력 2020-09-23 11:30   수정 2020-09-23 11:35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 '5세대(5G)이동통신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의 5G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검증은 일본 도쿄에 있는 연구소에서 5G 기지국과 5G 단독모드(SA) 코어 장비, 시험용 단말을 활용해 진행됐다. 업계 최초로 서비스 상황에 따라 기지국 자원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지국 지능형 컨트롤러(RIC)를 이용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가상 망으로 쪼개는 기술이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통신을 각 서비스에 따라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5G 필수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트래픽 용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반응속도가 밀리세컨드(ms) 수준인 초저지연 네트워크로 지원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동영상 스트리밍,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수 기가비트(Gbps) 수준으로 한꺼번에 많은 트래픽이 빠르게 통과해야 하는 초고속에 방점을 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특정한 시각에 맞춰서 연결이 잘 되어야 하는 초연결 네트워크 기능이 필수다.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활용하면 물리적인 5G 네트워크를 가상의 망으로 쪼개 각각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게이밍, 산업용 IoT 등 핵심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검증에서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초고속 가상 네트워크와 초저지연 가상 네트워크 사이를 이동하더라도 품질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 통신이 필요한 가상 네트워크에 자원을 할당하는 경우 접속 단말 증가나 데이터 폭증에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KDDI는 이번 기지국에서 코어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제표준단체에 표준 규격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태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GTS팀장(전무)은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은 수 많은 5G 신규 서비스 실현을 위한 큰 도약"이라며, "앞으로도 5G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진정한 5G의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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