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껴안기' 본격 나선 국민의힘

입력 2020-09-23 19:28   수정 2020-09-24 01:18

국민의힘이 ‘불모지’인 호남 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23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소속 의원 48명에게 호남을 ‘제2의 지역구’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호남 지역의 당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과 영남 등 다른 지역구 의원들이 호남 지역을 ‘제2 지역구’처럼 여기자는 취지다. 지난 8월 광주를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당 소속 의원의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한 이후 첫 후속 대책이다.

현재 호남의 전체 지역구 의석수는 28개.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84명의 지역구 의원(전체 253명) 중 호남 지역 의원은 한 명도 없다. 국민의힘은 순천·광양·곡성·구례 등 복합 선거구를 시·군 단위로 나누는 방식으로 총 48명의 현역 의원에게 제2의 호남 지역구를 안겼다. 윤영석·장제원·이채익·윤재옥 의원 등이 광주를 제2 지역구로 배정받았다. 추경호·송언석·김승수 의원은 전북 전주, 김도읍·하영제 의원은 전남 여수, 김웅·김영식 의원은 전남 순천을 제2의 지역구로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 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 대표는 “(사과가)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마음을 열고 곁을 내달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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