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9단지가 재건축 정밀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다.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의 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을 받았다.
24일 정비업계와 서울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9단지는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유지보수·58점)으로 재건축 불가 판정을 통보받았다. 이 단지는 민간업체가 실시한 1차 정밀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아 재건축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한국기술연구원이 수행한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안전진단은 단지의 구조적 안전성과 노후도·주거환경 등을 살펴 재건축이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재건축 초기 단계 절차다. 이를 통과해야 정비계획수립 등 본격적인 재건축 사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9단지의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목동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목동6단지가 조건부D등급으로도 무난하게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서다. 한 소유주는 “1차 정밀안전진단 점수가 9단지보다 높았던 마포구 성산시영도 최종 통과됐다”며 “소방도로 미확보 등 단지상황을 고려하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6·17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가 1~2차 안전진단 관리주체를 지자체에서 시·도로 변경하고 현장조사를 강화했다. 하지만 목동9단지는 대책 발표전 적정성 검토를 시작해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총 14개 단지 2만 7000여 가구로 조성됐다. 현재 전 단지가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안전진단 절차가 강화된 데다 9단지가 최종 탈락하면서 다른 단지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유정/장현주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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