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에 슈가버블 세탁세제 리필전용 용기를 들고 가면 35% 저렴한 가격에 세탁세제를 구입할 수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활성화 등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 세탁세제 리필 자판기를 선보이는 것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25일 ㈜슈가버블 및 ㈜이마트와 함께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생활화학제품 안전·환경 실속형 가치소비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부터 내년 9월 24일까지 1년간 이마트 일부 매장에서는 시범적으로 세탁세제 등 생활화학제품을 소량으로 나눠 다시 채워주는 판매사업(소분 리필 판매) 진행한다.
소비자들은 25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소분 리필 판매기를 이용할 수 있다. 리필 전용용기에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직접 담아 살 수 있는 무인 자판기다. 10월 이후에는 6개점(왕십리점, 은평점, 영등포점, 죽전점, 트레이더스 월계점, 트레이더스 하남점)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다만 리필 시에는 전용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기준 및 표시기준을 따라야 해서다. 전용용기는 500원으로 한 번 구입 후 리필때마다 이 용기를 들고 와 담아 가면 된다. 기계는 용기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해 전용 용기 여부를 확인한다.
현행법상 생활화학제품은 용기 안전기준 등을 엄격히 지켜야 해 소분 리필 판매가 불가능하다. 이마트 등이 규제 개선과 시범사업을 제안하면서 안전과 환경을 고려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환경부 측은 "이 사업이 정착되면 안전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가치소비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리필 판매기를 이용하면 해당 제품을 35~39%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3L 세탁세제의 경우 6900원짜리를 4500원에, 섬유유연제는 5900원짜리를 3600원에 구매 가능하다.(빈 용기 구매 500원 별도)
환경부는 이번 사업으로 8개점이 1년간 시범사업을 벌여 점포당 1일 20회 리필이 이뤄진다고 가정했을 때 1년이면 8670kg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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