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논란 이상직 "선당후사 마음…잠시 당 떠난다" [종합]

입력 2020-09-24 16:09   수정 2020-09-24 16:11


직원 600여명 대량해고와 250억원 임금체불 논란에 휩싸인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사진)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잠시 당 떠난다"
이상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표님 이하 우리당 선배,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도 내가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이상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있겠다"고 밝혔다.

이상직 의원은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 제가 창업한 이스타항공 문제로 지난 몇 달간 수도 없이 보고 들은 말"이라며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꼭 성사시켜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임금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을 매각대금으로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란 말을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야 어찌됐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 임금 미지급, 정리해고와 기타 저와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그리고 창업자로서, 대주주, 부모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한다. 그 책임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그렇게 행동해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과 당원 동지들 모두가 결국 이상직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할 수 있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그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놓겠다. 또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며 "그리고 되돌아오겠다. 국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다"고 했다.

탈당 여부 사전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묵묵부답
이상직 의원은 회견문을 읽은 뒤 '탈당 여부를 당과 사전에 논의했느냐', '다시 복당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 쇄도에도 침묵한 채 그대로 회견장을 떠났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600명이 넘는 임직원 대량해고 통보와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문제로 논란이 됐다.

창업주로 이스타항공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제명된 김홍걸 의원과 함께 지난 16일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돼 조사를 받아왔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앞선 2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리감찰단이 굉장히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본인은 하실 말씀이 많은 것 같고 윤리감찰단은 규명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본다"며 "감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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