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출 대박’을 터뜨린 이 회사는 비데 전문기업 아이젠이다. 2003년 설립한 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기로 인증받은 비데를 생산하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주로 하며 국내 10여 개 비데 브랜드가 이 회사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 올해는 미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연매출 3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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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은 기존에 없던 ‘관장 기능’으로 소비자를 확보했다. 다량의 물줄기로 더욱 부드럽게 배변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항문 치료 기능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09년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이 인증을 받은 비데회사는 아이젠이 유일하다.
이 비데로 효과를 본 사례가 알려지면서 고객사는 빠르게 늘었다. 내로라하는 국내 가전기업들이 아이젠의 비데를 선택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같은 건설사도 자사 모델하우스에 이 회사 비데를 들였다. 2015년 226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말 3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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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은 중국 현지에서 뛰어난 기능을 지닌 프리미엄 비데로 평가받는다. 중국 내 매출이 많은 비데 브랜드 중 ‘톱10’에 들기도 했다. 10개 회사 중 해외 기업은 아이젠뿐이다. 유명재 아이젠 부사장(사진)은 “한국에 관광하러 오는 중국인 사이에서 ‘선물 필수품’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2018년부터 아이젠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2017년 10월 초대 최고경영자(CEO)이자 유 부사장의 아버지인 유병기 전 대표가 사망하면서다.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외국계 증권사에서 근무한 유 부사장은 ‘해외통’ 이력을 살려 미국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브랜드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오는 4분기 홈쇼핑을 통해 론칭하는 ‘아이젠 대장세척장치’가 그 시작이다. 의료 성능을 강조한 관장비데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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