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트위터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관련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이미 녹화된 영상이었다"고 24일 해명했지만, 이미 피살 사건 보고를 받은 뒤에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글을 올린 셈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UN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또다른 글에선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어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8급 공무원을 북한 해상에서 사살한 뒤 그 자리에서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A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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