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 파트너…브릴리언스 상장 폐지 후 완전 국유화

입력 2020-09-25 10:29   수정 2020-12-24 00:01


BMW의 중국 합자법인 파트너인 브릴리언스자동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랴오닝성정부가 홍콩증시 상장사인 브릴리언스의 상장을 폐지해 완전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릴리언스는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시가총액은 46억달러(약 5조4000억원) 안팎이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정부의 랴오닝지방교통투자회사는 이 회사 지분 12%를 갖고 있다. 랴오닝성은 다른 국유기업들을 투자자들로 끌어들여 이르면 4분기에 본격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브릴리언스의 모기업인 화천자동차는 이 회사 지분 30%를 갖고 있다. 화천자동차의 최대주주(지분 50% 이상)도 랴오닝성정부다. 랴오닝성은 몇 곳의 은행들과도 투자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투자자들은 브릴리언스가 홍콩증시에서 저평가 상태라고 보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4.4배인데 반해 브릴리언트의 PER은 3.7배다. 또 홍콩증시 전체도 올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수익률이 처지고 있다.

한편 BMW는 브릴리언스와 50 대 50으로 투자한 합자인 브릴리언스BMW 지분을 브릴리언스로부터 25% 사들여 75%로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BMW는 2022년까지 브릴리언스에 42억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거래액에서만 보면 브릴리언스가 현재 갖고 있는 브릴리언스BMW의 지분 가치(현재 50%)는 84억달러에 달한다. 모기업 브릴리언스의 시총(46억달러)의 1.8배다.

홍콩증시 상장사 가운데 올들어 상장폐지를 발표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178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작년 연간 전체의 두 배에 달한다.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서 주주들에게 제안한 프리미엄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평균 46%로, 2018년의 34%보다 상당히 높아졌다. 상장폐지를 결정한 기업들 상당수는 홍콩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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