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신뢰받는 기상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입력 2020-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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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 손실을 일으킨 올여름 장마로 기상청 오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예고했지만 폭염이 나타나는 대신 집중호우와 폭우가 쏟아지며 빗나갔고, 매년 반복되는 기상청 오보로 인해 예보의 신뢰도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최근에는 한국 기상청 예보 대신 노르웨이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YR’이나 미국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인 ‘아큐웨더’ 등의 해외 기상예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기상청 오보를 비판하는 의미를 담은 ‘구라청’, ‘오보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현재 대한민국 기상청은 지난 4월 도입한 한국형예보수치모델(KIM·Korean Integrated Model)과 기존에 사용했던 영국모델(UM)을 병행해서 기상을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장비가 바뀐 이후에 기상 예보 정확도가 낮아졌다. 감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기상청의 강수 예보 적중률은 46%에 불과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시스템상 예측이 틀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 ‘오보’보다는 ‘오차’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구 전체의 기온이 오르면서 변수가 많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지구온난화 문제와 지난 4월에서야 독자적인 수치 모델을 구축하는 등 아직 축적 데이터가 부족해 완벽한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오차’에 대한 입장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오보냐 오차냐가 아니라 국민들의 불만 해소다. 과학적 수치상으로 오보냐 오차냐를 따지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기상 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기상청 오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루 이틀 정도의 오보는 개인만의 문제로 끝날 수 있지만 오보가 지속된다면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과 국가에도 큰 피해를 준다.

특히 점점 심해지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많은 기상 이변이 발생할 미래에도 지금과 같은 기상청 오보가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재해가 발생할 것이다. 기상청은 오보로 인한 재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기상청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

이해준 생글기자(경주고 2년) benjamin8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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