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스타트업 이어 '올드 미디어'에도 투자

입력 2020-09-25 10:55   수정 2020-10-07 00:03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기술 스타트업 스노플레이크 주식을 사들여 큰 이득을 본 데 이어 '올드 미디어'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 기업 EW스크립스는 벅셔해서웨이의 지원을 받아 미 방송사 아이언미디어(ION Media)를 2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벅셔해서웨이는 6억달러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EW스크립스 주식은 2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7.64% 급등한 11.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스크립스는 60개의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가치는 약 8억5000만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 본사를 둔 아이언미디어는 '로앤오더' 등 범죄 TV 프로그램 등으로 유명하다. 투자회사 블랙 다이아몬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최근 스노플레이크 공모주에 투자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동안 기업이 정해진 가격(공모가)으로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파는 공모주에 대해 좋은 투자처가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올드 미디어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시장은 놀라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올드 미디어는 넷플릭스 등 새로운 플랫폼에 밀리며 최근 어려움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EW스크립스의 아이언미디어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인수로 EW스크립스 방송국의 시청 가능 지역이 두 배로 확대되고 프로그램 유통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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