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이 25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군인들 앞에서 연설 했지만 '북한'이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이천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 자신의 힘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한 안보태세를 갖춰야 평화를 만들고, 지키고,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 이후 기념사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발언문을 들어보면 다소 의아함을 자아낸다. 이날 15분간의 기념사에는 '북한'이란 단어 자체가 없다.
전날 북한을 향한 '유감'을 밝힌 만큼 이날은 국군의 날 행사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국민이 북한군에 살해된 잔혹한 사건에도 지나치게 소극적 대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한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충격적인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 취해야 한다. 군은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 국군은 전통적인 안보위협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감염병, 테러와 재해재난 같은 비군사적 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등장할 새로운 개념과 형태의 전쟁에도 대비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국군의 강력한 힘은 우리 과학기술의 역량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순수 자국 기술력으로 고등 전투기를 보유한 세계 열세 번째 나라, 강한 공군력을 갖춘 나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조국의 안전과 평화를 만드는 강한 미래 국군으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서 굳게 다짐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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