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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 6월 큰 기대 없이 출시한 4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의외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TV 선호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중형 제품으로 분류되는 48인치 판매량은 70인치대를 앞선다. ‘없어서 못 판다’는 소식에 소니, 필립스 등 경쟁사들도 같은 제품을 내놨다.
업계에선 인기 비결로 △자투리 기판을 활용해 48인치 패널 시장을 개척한 LG디스플레이의 ‘발상의 전환’ △게임용 고화질 TV의 인기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를 통칭)를 공략한 LG전자의 마케팅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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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인치 TV는 ‘발상의 전환’이 없었으면 빛을 못 봤을 제품으로 평가된다.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과거 8.5세대 유리 기판(약 5.5㎡)에서 대각선 길이 77인치짜리 패널 두 장을 찍고 남는 2.2㎡ 크기의 자투리 기판은 폐기했다. 매출 증대 방안을 고민하던 LG디스플레이는 자투리 기판으로 ‘상품(商品)’을 만드는 방법을 고민했다. 결국 한 기판에서 ‘크기가 다른’ 패널 여러 장을 양산하는 ‘MMG’ 기술을 지난 7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중국 광저우 공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MMG 라인은 단일 패널 라인보다 공정이 복잡하다. 수율을 올리는 게 관건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결국 77인치와 48인치를 조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MMG 기술 적용과 동시에 TV업체들을 대상으로 48인치 패널 영업에 들어갔다.
마케팅 포인트는 ‘게이밍 TV’로 정했다. 게임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엔비디아의 ‘지싱크’, AMD의 ‘라데온 프리싱크’ 등과 호환되는 그래픽 기능을 TV에 넣었다. 고용량 게임을 할 때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OLED TV의 장점인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반응속도가 더해지자 게임족(族)들은 열광했다. 주요 외신에선 ‘최고의 게이밍 TV’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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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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