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필진이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필진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 철학이 없다"고 지적했고, 문재인 정부의 사고방식 또한 "북한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신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부제: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필진인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는 불참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람은 어느 진영이나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짓 하고도 거짓말할 수 있다고 보는데, (진보) 진영 전체가 그것을 감싸고 돌았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영의 핵심적인 당(민주당), 청이 똑같은 스탠스로 움직였다"며 "이 (문재인) 정부가 가지고 있는 대의명분은 위선이고 가짜였다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조국 사태는 이 정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김상조 정책실장 등 참여연대 출신과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많은 변호사들이 청와대로 들어가 있다"면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을 지낸 조성대 한신대 교수가 가장 중립적이어야 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에 가거나,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 인권위원으로 가는 등 권력을 감시해야 하는 단체에서 권력 감시 기능을 아예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민 교수는 앞서 파업을 하면서 진통을 겪은 의료정책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두고 "전문가를 정말 존중하지 않는 사회다. 좌파적인 사람들하고만 놀고 있고, 이게 이 정부의 비극"이라고 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개천절 집회 금지와 앞서 금지했던 광복절 집회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위 같은 경우 금지시켜 버렸는데, 잘못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석기 석방 행진은 드라이브 스루로 했다"고 예를 들었다.
실제로 지난 7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단체가 차량에 깃발을 달고 경적을 울리며 차량 행진을 벌인 바 있다. 진중권 전 교수는 "국민 기본권을 인정해주고, 그게 안전하고 감염 위험이 없게끔 도와주는 게 정부 역할이다. 추상적 가능성을 가지고 때려대는 것은 결코 자유주의자의 생각이 아니다"라며 "그런 사고방식이 북한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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