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2조' 한국산 공룡 제약사 초읽기…셀트리온 3사 합병

입력 2020-09-25 18:05   수정 2020-09-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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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사인 '셀트리온'과 유통·판매사 '셀트리온헬스케어', 화학합성의약품 개발·판매사인 '셀트리온제약'이 합병을 추진한다.

셀트리온그룹은 25일 3사 합병을 위한 준비 단계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이하 헬스케어홀딩스)를 이날 설립했다고 밝혔다. 담보 등에 따른 서정진 회장의 현재 남은 지분율은 11.21%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주주는 헬스케어홀딩스(지분율 24.33%)가 된다.

이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할 경우 3사 합병을 하겠다고 밝힌 지 약 1년 반만 이뤄진 결정이다.

적격합병 요건이 갖춰진 후 현재의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해 내년 말까지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헬스케어홀딩스의 설립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단순 시가총액 합은 25일 종가기준 약 52조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345조6000억원), 하이닉스(60조원)에 이은 3위가 된다. 현재 셀트리온만 시총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시총 순위 8위다.

셀트리온그룹은 "헬스케어홀딩스 설립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또 3사 합병으로 단일 회사에서 개발과 생산 및 유통, 판매까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사업의 투명성이 제고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3사 합병으로 탄생한 대규모 제약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합병 절차는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에 의한 주주들의 승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각 회사의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며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대상, 방법 및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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