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24일(현지시간) '대선 승복'을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대선 볼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서둘러 '트럼프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윗을 통해 "11월3일 대선 승자가 내년 1월20일 취임할 것"이라며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친트럼프 성향의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에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하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연방 대법원이 조 바이든에 유리한 판결을 하면 나는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윗에서 “우리는 200년에 걸쳐 것처럼 정당하고 공정한 선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과를 아는데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순 있지만 유효한 결과일 것"이라며 "2021년 1월20일 정오에 우리는 평화롭게 대통령을 취임시킬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도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상원은 결의안에서 미국 헌법이 요구하는 질서있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또 대통령이나 권력에 있는 누구에 의해서라도 미국민의 의지를 뒤집으려는 어떤 혼란도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은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이 발의했다. 맨친 의원은 상원에서 "우리가 국민으로서 국가와 헌법,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그런 질문까지 해야만하다니 정말 슬프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는)푸틴, 김정은, 에르도안을 존경한다"며 "하지만 당신은 북한, 터키, 러시아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헌법에 했던 취임선서를 잠시라도 존중해보는게 어떤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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