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너마저"…신용대출 '금리 인상' 시작됐다

입력 2020-09-25 09:21   수정 2020-09-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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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조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대출을 조절해 자산건정성을 관리하겠다는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인상된 금리는 이날부터 적용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흘러가면서다. 인터넷은행 두 곳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처음으로 16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 14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였다. 전년 동기(12조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늘었고, 올해만 3조4000억원이 많아졌다. 케이뱅크도 같은기간 신용대출 잔액 1조78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 보였다.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4조2747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0조2935억원 급증했다.

은행들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과 신용대출 급증 해소 방안을 놓고 회의를 했다. 이날까지 금융당국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우대금리를 줄여 신용대출 금리를 높이고, 고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금리 인상을 발표한 상태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조치로 신용대출 증가세는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전날(126조3335억원)보다 2436억원 줄었다. 14일부터 사흘 간 일평균 3753억원이 늘었다가 주말을 앞두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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