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사회적 기업' 제품 전시했더니…거래액 30배 증가

입력 2020-09-27 11:09   수정 2020-09-27 11:17

‘커머스 포털' 업체인 11번가는 이달 1~25일 ‘2020 SOVAC 마켓’ 기획전을 열었다. 사회적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한 행사였다. 작년에 이어 똑같이 한 행사였는데 결과가 놀라웠다.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11번가는 사회적 가치 관련 국내 최대 민간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20(Social Value Connect· SOVAC)’의 개막에 맞춰 지난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사회적기업, 예비 사회적기업 및 소셜벤처 총 51개 업체의 318개 상품을 모아 ‘2020 SOVAC 마켓’ 기획전을 진행했다.


25일간 7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기획전에 방문해 사회적 기업 상품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통해 판매한 금액은 지난해보다 약 31배나 급증했다. 행사 보름 만에 4,000세트가 모두 완판된 ‘위캔쿠키 3종 세트’는 사회적기업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지적,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 고용과 함께 판매수익금을 취약계층 자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사회적기업 ‘위캔’에서 생산한 유기농 수제 쿠키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이 완판됐다. 일자리가 필요한 노년층의 손을 통해 다양한 취미 키트를 조립, 포장해 배달하는 취미생활 플랫폼 ‘하비풀’의 ‘밤바다 고래의 꿈 네온사인 만들기 키트’, 국내 토종 유기농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인 ‘흙살림’의 ‘무농약 토마토’, 산지 직송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대구 경북 지역의 인력을 고용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그린벨트의 친구들’의 ‘저염 버섯가루 즐겨찾김(도시락김)’ 등이 대표적이다.

11번가 측은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데다, 비대면 환경 속에서 온라인 구매를 통해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 실현에 비교적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전을 마련한 점이 고객들의 반응을 이끈 요인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기획전에 참여한 51개 업체에 판매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 주고, 20% 할인 쿠폰도 제공하는 등 사회적기업과 고객 모두를 위한 착한 쇼핑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11번가 백창돈 대외협력담당은 “사회적 기업들의 유통 판로 지원 등 동반성장을 토대로 고객들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들과의 동반성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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