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지난 25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연구 결과 세 건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NASH는 특별한 원인 없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미국에서만 300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다. 세계적으로 3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승인된 NASH 치료제는 없다. 길리어드, 인터셉트 등 거대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임상 3상에서 모두 실패했다.
한미약품의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글루카곤, GLP-1, GIP 등 세 가지 단백질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신약이다. 글루카곤은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며, GLP-1은 인슐린을 분비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GIP는 항염증 작용을 하는 단백질이다.
한미약품은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가 NASH 치료의 핵심 지표인 지방간과 간염증, 간섬유화 등에서 모두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NASH 후보물질은 GLP-1과 GIP 등 두 가지 물질만 활성화시키거나 간 섬유화에 관여하는 특정 작용기전 하나만 막는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약물에 비해 지방간염 및 섬유화 개선 효능이 더 뛰어났으며 체중 감량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현재 임상 2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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