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이달 들어 영남 지역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을 비롯해 여러 기업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것이 플라이강원 측 설명이다. 플라이강원은 매각 등 주주 변경, 자본확충 등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양양공항에 거점을 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3월 정부로부터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처음 취항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운영자금이 바닥났다. 다음달부터는 전체 직원 240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160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도 이르면 내년 초 채권단이 분리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부산 등 영남지역 수요를 기반으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부산 지역 기업이 최대주주가 되고, 부산시도 지분 참여를 하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지난 7월 유상증자에 실패했던 티웨이항공도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정부로부터 수개월 동안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신규 LCC가 날개도 펴기 전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운항을 시작조차 못한 채 인건비 등 매달 수십억원의 고정비 지출로 자본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선 유급휴직에 대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끊기는 오는 11월께 LCC발(發) 연쇄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 규제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성상 매물로서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내년부터 진정 기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로 LCC가 연이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업계 내부에서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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