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피살 사고와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지문을 통해 사과하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이 '계몽군주'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이사장은 2년 전에도 "김정은 위원장은 계몽군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2018년 5월1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268회)에서 당시 남북정상회담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당시 방영분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계몽군주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기대하고 희망을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남북회담 일정 전체를 생중계로 공개한 데 대해 "지혜로운 선택"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은) 미디어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회담 속 김정은이 진짜 김정은인지, 기존의 미디어를 통해 본 김정은이 진짜 모습인지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한반도 평화국면의 동요원인과 대안 모색)에서 당일 전해진 북측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데 대해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고 반겼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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