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값싼 편의점産…안주는 1만원치 '플렉스'

입력 2020-09-28 09:55   수정 2020-09-28 09:57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입할 때 어울리는 안주를 구입하기 위해 맥주·소주 안주의 약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 편의점에서 1만~3만원대 중저가 와인 매출이 증가하는 와중에 프리미엄 안주의 인기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8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지난 1~23일 주류별 동반구매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주·맥주와 와인의 동반 구매 상품은 차이가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소주·맥주와 함께 구입한 상품은 주로 매운곱창볶음 등 냉장 안주와 용기면, 도시락 순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와인과 동반구매율 높은 상품은 치즈가 1위에 올랐고, 치즈케이크 등 냉장 디저트와 비스킷, 아이스크림, 통조림이 뒤를 이었다.

특히 와인과 동반구매율이 높은 상품 1~5위의 평균 가격은 9820원으로, 맥주·소주 동반구매 상품의 평균가격(5120원)보다 약 2배 높았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와인 가격대의 약 80%가 1만~3만원대란 점에 비춰 와인 가격의 절반 수준 가격의 프리미엄 안주를 곁들이는 셈이다.

CU 관계자는 "잘 어울리는 음식이 달라 여러 가지 안주를 맞춰보는 재미가 있는 와인의 특성 때문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편의점 와인을 마실 때도 안주에 각별히 신경 쓰는 고객이 많다"며 "프리미엄 안주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에서는 와인 수요가 늘어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각 편의점들은 와인 관련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메뉴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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