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연계 상품이라더니...흥국생명, 계약 줄자 공시이율로

입력 2020-09-28 11:35   수정 2020-09-28 14:50



흥국생명의 일부 주가지수연계 상품의 적용 이율이 11월부터 공시 이율로 변경된다. 주가지수 연동이율을 기대하고 있는 보험 계약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2일부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월부터 일부 주가지수연계 상품의 주가지수 연동이율이 불가하다"며 "주가지수 연동이율 대신 해당 상품의 공시이율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공지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상품은 '프리미엄 인덱스 연금보험'과 '드림덱스 변액연금보험'이다.

당초 프리미엄 인덱스 연금보험은 최초 주가지수평가기간 1년 이후부터 9년간 매년 주가지수 연동이율과 해당 상품 공시이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2011년 10월 이후 가입계약의 2020년 11월 이후 시작되는 주가지수평가기간부터 주가지수연동이율을 선택할 수 없고 공시이율로 계약자 적립금이 적립되도록 바뀐다.

드림덱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에도 해당 상품 계약의 변액 적립금이 목표수익률을 달성(이미 납입한 보험료의 135%)한 날의 다음날 이후부터 연금개시나 이 계약 해당일 전일까지 초과수익(35%)을 주가지수 연동이율을 적용해 적립한다.

그러나 올해 10월 30일 이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계약은 초과수익에 주가지수 연동이율이 아닌 공시이율을 적용해 적립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의 적용이율이 이같이 변경된 이유는 주가지수연동 계약 감소에 따른 파생상품 매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구입가능한 파생금융상품의 기준금액은 최소 3억원이나 주가지수연동 계약 감소로 구입자금 규모가 그에 미달해 2020년 11월 적용 건부터는 해당 파생상품 매입이 불가능하다는 게 흥국생명 측의 설명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이율이 변경되는 상품들의 경우 약관에 일정 규모 이상 판매가 되지 않았을 경우 고정금리로 변경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며 "판매 규모가 줄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인덱스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인덱스펀드와 주가지수파생상품 등에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주가지수에 연동시킨 상품을 말한다. 변액연금보험은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이익을 배분하는 투자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금융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높일 수 있어 저금리 시대 대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험의 특성상 납입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공제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고 별도의 해지 비용이 발생해 조기 해지 시 납입보험료보다 환금금이 낮을 수 있다.

앞서 언급된 흥국생명의 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은 올해 11월에 확정된다. 현재 주가연계지수 이율보다 앞으로 적용될 공시이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수치는 기대수익일뿐 어느 것이 더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주가지수연계 이율은 4~5%이고 공시이율은 2~3%라고 했을 때 주가지수연계 이율은 실제 수익이 아닌 기대수익일뿐 리스크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같은 선상에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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