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올해 신한금융 순이익 전망 평균치는 3조2029억원이다. 지난해 3조4035억원 대비 5.9%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3조3118억원을 거둔 KB금융은 올해 3조1176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년새 5.8% 줄어든 순이익이다.
증권업계에선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을 전년(2조4084억원) 대비 6.6% 줄어든 2조2498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조9041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은 올해 24.5% 급감한 1조4373억원이 점쳐진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1조805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그룹 자리를 지켰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113억원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에서 KB금융(9818억원)이 신한금융(8732억원)이 앞섰고, 3분기 순이익 추정치에서도 KB금융(9191억원)이 신한금융(8994억원)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신한금융이 사모펀드 관련 손실에서 벗어날 경우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 증가는 이를 상쇄할 정도"라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의 양호한 성장세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1조34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상반기 실적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가 견조한 실적을 거두며 힘을 보태서다. 하반기에도 하나금융의 성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증권,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계속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4% 감소한 6605억원의 순이익으로 부진했다. 3000억원 넘는 대손 충당금에 1000억원대의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더해져서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순이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아주캐피탈과 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한다. 비이자 부문을 강화해 종합금융지주로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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