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자회사 EMK엔터테인먼트(이하 EMK엔터)가 오는 11월 ‘웹 뮤지컬’을 선보인다. ‘웹 예능’ ‘웹 드라마’처럼 온라인용으로 짧은 길이의 뮤지컬을 제작한다. 공연 전막을 상영하는 온라인 생중계와 달리 15분 정도 길이의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로 제작해 짧은 시간 내에 완결성을 갖춘 공연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 샌드박스와 손잡았다. EMK엔터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웹 뮤지컬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 비용 부담으로 뮤지컬을 자주 보지 못한 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공연계가 다양한 시도로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웹 뮤지컬 제작뿐 아니라 ‘잃어버린 얼굴 1895’ ‘모차르트!’ 등 공연 영상의 유료 상영도 활발해졌다. 오프라인 공연 실황을 유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세계 각국에 실시간 생중계하는 ‘실험’도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뮤지컬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지난 18~26일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공연 실황을 국내 플랫폼인 프레젠티드라이브와 일본 ‘테레 아사 동화’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 실시간 송출했다. 온라인 관람료는 4만4000원으로 오프라인 공연장 S석(5만50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신스웨이브에 따르면 총 13회 송출된 온라인 공연은 일본 대만 미국 등 총 52개국에서 관람했다. 국가별로는 일본 유료 시청 관객이 가장 많았고 한국과 대만 홍콩 미국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연 횟수 감소, 객석 거리두기 등으로 오프라인 공연은 손실을 봤으나 온라인 중계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신스웨이브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처럼 온라인 공연도 여러 번 반복해 보는 회전문 관객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온라인을 통한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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