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를 줄 메리트가 떨어져 ‘전세의 월세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 시장에 관심을 두는 무주택자도 늘고 있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추석 연휴 이후에도 전셋값이 급등하면 무주택자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이라며 “자신의 자금으로 전세 거주 중인 실수요자가 주택 구매로 방향을 틀 수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들 가운데 29.6%는 내년 하반기까지 집값이 강세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라는 응답은 25.9%, 올 연말까지라는 답은 11.1%였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꼽은 비율도 각각 22%였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성남, 용인,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이 유망하다고 답한 비율은 14%였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뛴 세종을 고른 전문가도 6%로 낮지 않았다.
10년 내 가장 주목받게 될 부촌으로는 응답자 46%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골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압구정현대 등 구축 아파트들이 언젠가 재건축되면 주거 환경 측면에서 이곳을 이길 만한 곳이 없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용산구 한남동이라고 답한 비율이 26%였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용산구는 미군부대가 빠져나간 자리에서 대규모 녹지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과 잠실동도 각각 8%, 6%의 지지를 받았다.
전문가의 26%는 ‘당분간 주택 구매를 보류할 것’을 주문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3기 신도시, 용산 정비창 등 대규모 공공 분양이 쏟아지는 시기가 젊은 층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수찬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당분간 로또 분양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청약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심은지/신연수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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