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흐는 이 밖에도 ‘스코틀랜드 환상곡’, ‘콜 니드라이’ 같은 인기곡을 남겼지만 역사적 평가가 따르지 않는 불운의 작곡가다. 한 세대 선배 멘델스존을 닮은 구식 스타일인 데다가 형식미를 중시하는 독일 음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감성이 너무 드러나는 존재였던 탓이다.
하지만 무뚝뚝한 고관대작보다 선량한 필부가 이웃사촌으로 더 좋듯이 브루흐의 명성이 떨어진다고 해 그의 푸근한 명곡들을 폄하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 금요일(10월 2일)은 브루흐가 타계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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