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걸렸다"…뉴욕증시, 2% 급락 '출렁'[종합]

입력 2020-10-02 23:02   수정 2020-11-01 0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 이후 개장된 미 증시가 장 초반 출렁였다.

2일(현지시간) 오전 9시5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20포인트(1.26%) 내린 2만7467.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6.90포인트(1.39%) 하락한 3333.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79포인트(1.72%) 떨어진 1만1131.722에 거래됐다.나스닥지수는 장 초반 한때 2% 이상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트위터를 통해 "나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즉시 자가격리 및 회복 절차를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확진 이후 조심스럽게 재개되고 있었던 미 경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당장 32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역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불안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1시간 전에 발표된 미 노동부 고용지표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일자리는 66만1000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137만 개가 증가한 지난 8월의 절반 수준이다.

미 증권시장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80만개보다 훨씬 적었다. 이는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9월 실업률은 직전달인 8.4%에서 7.9%로 낮아졌으나 지난 2월(3.5%)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제 유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30달러) 떨어진 37.42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WTI 11월 인도분은 이번에만 7% 이상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3.2%(1.38달러) 하락한 39.55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다. 기재부측은 2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확진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을 감안해 모니터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 세계 금융시장 반응을 살피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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