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들 "트럼프 쾌유 기원" 응원전…시진핑만 '침묵'

입력 2020-10-03 11:01   수정 2020-10-03 11: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되면서 각국 정상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 온 정상들도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지도부 차원의 공개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로전문을 통해 "당신의 타고난 활력과 뛰어난 정신력, 낙관주의는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서 잘 회복하고, 곧 다시 완전히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미국 내 코로나19가 심각하다는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총편집인은 트워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19를 경시하려 한 도박의 대가를 치렀다"며 "이번 뉴스는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신속히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남겼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입원 치료 중에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지면서 확진 후 업무 복귀까지 한 달가량 걸렸다. 존슨 총리는 퇴원 당시 "죽다 살아났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코로나19를 앓았던 중·남미 정상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진이) 재선 캠페인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 승리할 것이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극우 성향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 수준으로 평가절하고 마스크 착용을 꺼리다 7월 코로나19에 확진된 바 있다.

지난 6월 부인과 함께 코로나19에 걸렸던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도 "이 질병을 금세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7월 코로나19를 앓은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위로를 전했다. 그는 "아무런 문제 없이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콰테말라 정부도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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