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당국이 스티로폼 등을 이용해 진먼(金門) 지역으로 밀입경을 시도한 중국 남성을 체포됐다.
진먼현은 중국 푸젠성과 불과 1.8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대만의 최전방 도서다. 1958년부터 1978년까지 20년간 포격전이 계속됐을 정도로 양안 간 군사대치를 상징하는 섬이다.
4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해순서(해경)는 지난 2일 오전 9시 40분께 중국 장쑤(江蘇)성 주(朱)모 남성이 스티로폼과 파란색 튜브에 의지해 해류를 타고 진먼현 룽커우 해역 인근 바다 500m 지점까지 다가온 것을 발견해 해안에 도착한 그를 체포했다.
당시 방호복을 입은 해순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정에 따라 밀입경한 주씨를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했다.
발열 검사에서 39.1도의 고열을 보인 그를 병원으로 이송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다. 대만 당국은 그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자 바다 위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체온이 높았던 것으로 판단했다.
해순서는 주씨가 지난 2일 오전 7시께 중국 샤먼(廈門) 다덩다오(大嶝島)를 출발해 3시간여만인 10시께 대만 지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이 대만에 오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만에 도착한 주씨는 자신이 장쑤성 화이안(淮安) 지역 사람이라고 밝혔으며 도착 당시 수중에 100위안(약 1만7000여원)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대만언론은 전했다.
진먼 해순서는 조사 후 그를 입출경 및 이민법, 국가보안법 위반 등을 적용해 진먼 지검으로 이송했다. 진먼 지검은 주씨가 대만에 온 목적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아 그의 밀입경이 단순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빈과일보는 지난해 8월 초 저체온을 우려한 창(常)모 씨가 튜브 3개에 의지해 중국 샤먼에서 출발해 7시간여만에 진먼 지역에 도착한 적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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