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측근 줄줄이 확진…"유세 차질 불가피"

입력 2020-10-04 16:28   수정 2021-01-02 00: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후로 트럼프 측근 사이에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핵심인사들도 줄줄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남은 선거운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정께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본인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된지 하루만이다.

힉스 보좌관은 2015년 1월부터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언론 홍보를 맡고, 2017~2018년엔 백악관 공보책임자를 역임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중 하나다.

이날부터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주변 인사들 사이에선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2일엔 전·현직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핵심 참모'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 올해 트럼프 대선 캠프 총 책임자인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지난 3일엔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코로나19 진단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최근 며칠간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 준비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16년 미 대선을 앞둔 때엔 트럼프 대통령의 토론 준비를 위해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역 역할을 하기도 했다.

4일엔 니콜라스 루나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NN은 “루나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수행해온 인물”이라며 “밤낮으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일정을 함께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들이 최근 주요 행사 참석과 대선 토론회 준비 등을 함께 하면서 코로나19에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참석했다. 당시 모인 150여명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서로 가까운 곳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 일정도 대거 변경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모든 유세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플로리다 유세는 아예 취소됐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인사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90분간 대면 토론을 벌였다.

바이든 캠프 측은 “바이든 후보는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정기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캠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미국 시간 기준 4일에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바이든 후보의 참석이 예정된 공개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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