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5일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다시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점이 확실해졌다"며 "앞으로도 저물어가는 정권의 추한 모습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진 마음의 빚의 백 분의 일만큼이라도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 적 있는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국가가 어려운 국민의 삶을 우선하지 않고 인기 영합주의로 돈을 뿌려대는 나라, 고위공직자가 국민의 건강한 가치와 상식을 짓밟는 나라, 국민이 총 맞고 불태워져 시신이 바다 속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친서 한 장에 감읍해 침묵하는 나라, 이런 나라가 과연 제정신이 박힌 나라인가"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 그런 정부를 우리가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세금 내서 받쳐주고 밀어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주 전, 일곱 번째 6.25 참전 중국군 유해 송환이 있었다"며 "우리 국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적이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비운의 영혼들을 가족의 품에서 쉬게 해 주는 것이 올바른 일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국민 송환을 위한 미국 정부의 끈질긴 노력은 국가의 존재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 국민이 총살되고 불태워졌는데도 '설마 그럴 줄 몰랐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이어 "그 어디에도 국가의 책임과 역할, 대통령의 책무에 대한 고심과 고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울분을 넘어 슬픔이 북받쳐 오른다"며 "정녕 우리는 이런 한심한 수준의 정부밖에 가질 수 없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도 우리 국민 여섯 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중 한 분은 억류된 지 6년이 넘었고, 두 분도 5년이 넘었다"며 "그런데도 그간 우리 정부는 실질적 송환 노력을 한 적이 없다. 정상회담 때도, 고위급 접촉 때도 억류자 문제는 언제나 형식적이고 뒷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일병 구하기를 위해 쏟은 정성의 만 분의 일이라도 우리 국민을 구출하고 데려오는데 썼는가. 그렇게 김정은을 여러 번 만났어도 우리 국민 돌려보내 달라는 말,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한 적이 있는가"라며 "살아서든 죽어서든 국가의 부름을 받아 떠났건 그렇지 않건 대한민국 국민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 그것이 국가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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