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부터 盧성묘까지…여권, 추석방역 '내로남불' 논란

입력 2020-10-05 10:20   수정 2020-10-05 10:28


5일간의 추석연휴 기간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정작 여권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 국민은 추석연휴 고향 방문도 자제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은 지난 3일 미국 여행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강경화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올 2월에도 외교부가 여행 최소화 권고를 내린 베트남을 여행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등은 추석연휴 기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해 입길에 올랐다. 이낙연 대표는 추석 전 방역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었다.

추석연휴 기간 국립현충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묘지들은 아예 문을 닫았었다. 때문에 일반 국민은 부모 성묘도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라며 대통령은 100명이 넘는 질병관리청 직원들을 모아둔 채 임명장을 수여했고, 국민들은 추석에 고향에도 가지 말라하고서 여당대표는 김해(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내려가 시민들과 셀카를 찍었다"며 "국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인 내로남불을 일삼는 문재인 정권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도 "절대 잊지 못할 추석을 만들어준 문재인 정권"이라며 "우린 다 되는 추석, 너흰 다 안 되는 추석. 잊지 못할 그들만의 추석"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고향으로 갈 수도, 부모 자식간 정도 마음 편히 나눌 수 없었던 추석이었다"며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를 즐긴다.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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