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D램 고정거래價 3개월째 하락

입력 2020-10-05 10:01   수정 2020-10-06 01:34

서버 D램 고정거래가격이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재고가 충분한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를 줄이고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4분기에도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며 D램 가격이 약 10%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5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서버 D램(DDR4 32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8월(128달러) 대비 4.7% 하락한 122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 오름세를 나타냈던 서버 D램 가격은 7월(-6.4%), 8월(-4.5%)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PC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3.13달러로 8월과 같았다.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은 구매업체들이 재고를 쌓아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로 D램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들은 3분기부터 구매를 줄였다. 미국의 수출 규제 시행일(9월 15일)을 앞두고 화웨이가 긴급하게 재고 확보에 나섰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4분기 서버 D램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4분기 서버 D램 가격 하락률 범위를 기존 ‘10~15%’에서 ‘13~18%’로 수정했다. 재고가 예상만큼 줄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PC D램 전망도 신중론에 가깝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저가 노트북을 대표하는 ‘크롬북’엔 PC D램이 아니라 모바일 D램이 선호되고 있다”며 “노트북이 많이 팔려도 PC D램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업체들이 서버 D램 주문을 재개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면서 4분기 가격 하락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4분기 주문량을 3분기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리는 등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모바일 D램 시장에선 화웨이 경쟁사들이 주문을 늘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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