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소재 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병사들 외출과 휴가가 제한된 상황에서 확진돼 감염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7시 기준 포천시 소재 육군 부대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6명이다. 이중 병사는 33명, 간부는 3명이다.
지난 4일 해당 육군부대에서는 사병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후각과 미각에 이상을 느껴 지난 3일 국군수도병원에서 2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군은 같은 부대원 23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해 현재까지 3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전체 부대원의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더군다나 부대 내 병사들이 외부 접촉이 없었다는 점에서 감염경로 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모든 군부대는 오는 11일까지 청원휴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휴가출발이 잠정 중지된 상태다.
부대 공사로 외부인들이 부대에 출입하기는 했지만 병사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간부 3명중 2명도 영내에 거주하고 있어 외부 감염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한 명도 이틀간 서울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첫 확진자의 코로나19 증상 발현 시기상 이 간부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해당 군부대는 현재 청원휴가를 포함해 모든 휴가가 전면 통제됐다. 인근 지역 군부대들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외출이 통제된다.
군 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와 추가 확진자를 찾아낸다는 방침이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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