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총괄이사(CIO·최고운용책임자·사진)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운용 계획을 밝혔다. 1991년 교직원공제회 공채 3기로 입사한 김 이사는 금융투자부장, 기업금융부장 등을 거쳐 작년 1월 CIO로 취임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33조원에 달하는 교직원공제회 기금자산운용을 총괄한다. 국민연금(752조원) 우정사업본부(130조원) 다음으로 큰 국내 ‘톱3’ 기관투자가다. 회원들에게 매년 지급해야 할 연 4% 안팎의 목표 수익률이 정해져 있어 대체투자를 비롯한 중위험·중수익 부문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으로 꼽힌다.
김 이사는 취임 후 전체 투자자산의 14.6% 수준이던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을 16.8%(6월 말 기준)까지 높였다. 특히 국내 주식에 1조원가량 추가 투자했다. 현재 교직원공제회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약 5조5000억원이다. 그는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는 전제하에 “임기 내 국내 주식 투자액을 7조원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2440선까지 올랐다가 조정받고 있는 코스피지수는 단기 급등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2300선 아래에서는 투자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김 이사가 CIO 부임 직전 몸담았던 기업금융부도 국내 자본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김 이사는 2018년 3월 기업금융팀이 부서로 확대 개편될 당시 부장직을 맡아 업무를 총괄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서도 가장 먼저 찾고, 선호하는 출자기관으로 자리잡았다. PEF 출자 규모(약정액 기준)는 2015년 약 1조4700억원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총 4조1700억원까지 불어났다. 출자 펀드 수도 같은 기간 23곳에서 두 배인 46곳까지 확충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투자 기회도 적극적으로 엿보고 있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은 빠르게 회복했지만 실물경기 침체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유동성 지원이 끝나는 시점에 한계기업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M&A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경기 전망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까지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는 크지 않다”며 “주요국의 적극적인 재정 및 금융완화 정책 등으로 완만한 속도의 경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준호/이상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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