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는 5일 미국 뉴저지주 캘러웨이의 시뷰GC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제니퍼 컵초(23·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7년 서른 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LPGA에 도전한 뒤 거둔 첫승. 리드는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도 챙겼다.
리드는 2010년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여자 골퍼였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고, 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세 차례 나섰다. 2016년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출전했다.
베테랑인 그가 LPGA투어에 진출한 이유는 “현실에 안주하기 싫어서”였다. 2012년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뒤 경기력이 떨어지자 새로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미국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2017·2018·2019 시즌에 상금 6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리드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익숙하고 편한 고향을 떠났다”며 “가족, 친구들과 헤어지는 등 많은 걸 희생했다”고 했다.
리드는 2018년 성소수자임을 밝힌 커밍아웃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커밍아웃한 뒤 이름을 멜리사가 아니라 멜로 바꿨지만, 정상의 기량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 9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이 전환점이 됐다.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그는 다음 대회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5위까지 올랐다. 당시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다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우승하지 못한 경험도 약이 됐다.
리드는 “33세에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한다는 건 내가 역경을 즐긴다는 뜻”이라며 “나는 늘 투사였고, 역경과 싸웠다. 이번 우승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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