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연료전지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세훈 전무(사진)는 6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KIF) 2020’에서 수소차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무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소 시대가 정말 오는 것이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독일·프랑스에 이어 며칠 전에는 중국이 수소정책을 발표하며 수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수소 시대가 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내연기관이 퇴장하기 시작했고,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전무의 설명이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특이점을 지나고 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보다 위협적”이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석유를 대체한 새로운 에너지원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관계에 대해 김 전무는 “둘 다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처럼 산이 많은 지형은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데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에너지원을 수입해야 해 생산이 쉬운 수소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대차가 수소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선제 투자하기로 했다. 수소전기차 부품 대부분도 이미 국산화에 성공했다. 올해 1만1000대 수준인 수소차 생산량은 2030년 5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수소차가 현재 상용차 중심에서 승용차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승용차 크기에서는 현재까지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구조적으로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을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수소차 대량생산 시대가 오면서 승용차도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전무는 수소 에너지가 단순히 자동차에만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소 선박, 수소 기차뿐만 아니라 도심항공운송수단(UAM) 등에도 수소 에너지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비상발전에 수소전지를 쓰겠다고 하고 테슬라가 슈퍼캡(대용량 전기를 빠르게 저장하고 사용하는 저장장치)을 생산하는 맥스웰을 인수한 것도 결국 배터리에서 수소전지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고윤상/도병욱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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