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은 2011년 국내 최초로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출시했다.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계열 약물 중 혈압 강하 효과가 높고 복약 중단률이 낮아, 현재 고혈압 치료제 단일제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나브와 복합제 상품군(라인업)을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는 작년 매출 41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13억원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카나브의 복합제 라인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16년에는 암로디핀 복합제 ‘듀카브’와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투베로’를 출시했다. 올해도 3제 복합제 ‘듀카로’와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아카브’를 출시했다.
2019년 기준 카나브 복합제 매출은 282억원이다. 단일제를 포함한 카나브 패밀리 전체 매출 중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카나브 복합제 매출이 내년에는 단일제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패밀리 외에도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신약을 도입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당뇨 치료제 ’트룰리시티‘와 UCB의 위궤양 및 위염 치료제 ’스토카‘ 등이다. 일라이릴리의 ’젬자‘와 로슈 ’젤로다‘ 등 항암 신약도 도입하고 있어 이로 인한 매출 성장도 예상된다.
이동건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대부분의 도입신약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대다수 국내 중견 제약사와 달리 높은 마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보령제약은 보령홀딩스를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6월에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78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 확보와 함께 추가 신약 도입을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앞으로 신약 추가 도입으로 전문의약품 사업부는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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