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교도소 1기 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지 2주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검거한 30대 남성 A 씨를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이끌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A 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숨진 대학생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은 디지털 교도소를 수사하고 있는 대구경찰청으로 A 씨를 이송했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의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디지털 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돼야 하는 신상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대학생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성착취범'이라는 누명을 썼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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