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5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KB증권의 주관으로 5년과 10년 만기 채권을 각각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데 2500억원 씩 주문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양 쪽 모두 2.5대 1을 기록했다.
한국증권금융의 회사채 신용도는 가장 높은 AAA등급으로 평가됐다. 발행금리는 공모희망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인 5년물은 연 1.29%대, 10년물은 1.61%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증권금융 회사채는 국고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160~170bp(1bp=0.01% 포인트) 가량에 불과해 시중의 다른 AAA등급 회사채의 평균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스프레드 255~266bp)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연기금과 보험사 등의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은 한국증권금융이 공공기관에 준하는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와 개인 등에게 증권과 자금 등을 예치받아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하는 등 증권사들의 은행 역할을 맡아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대출 등 자체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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