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계약갱신 요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 2법’이 시행되면서 전국 모든 시도의 아파트 임대차시장의 전·월세 물량이 급감했다. 특히 서울 부동산시장에선 전·월세 물량이 72%까지 줄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는 분위기다. 매물 부족에 시달리면서 전셋값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 단지가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17개 시도 중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이었다. 7월 말까지는 6만2398건을 기록했지만 이날 1만7364건으로 72.1% 감소했다. 이어 경기도가 4만9817건에서 17196건으로 65.4% 줄었다. 이어 △대구(-62.6%) △울산(-61.2%) △세종(-58.69%) △충남(-57.5%) 등의 순으로 전·월세 매물이 많이 사라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행사하며 전셋집을 나가지 않는 경향이 커졌으며 집주인들은 전세 매물을 대거 회수해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월세 매물 급감에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폭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과 월세 가격은 5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전셋값)는 전월보다 0.53% 상승했다. 이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연립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 유형의 전셋값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4월(0.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0.13% 상승했다. 이 역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 시세 현황(2017년 5월~2020년 8월)’ 자료를 보면 서울 내 전셋값 4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2017년 5월에는 59.0%였으나 지난 8월에는 46.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이 6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비율은 같은 기간 16.2%에서 24%로 늘었다. 9억 원이 넘는 전세 비중도 5%에서 9%로 상승했다.
비교적 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금관구(금천ㆍ관악ㆍ구로구)와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에서도 4억원 이하 전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는 1743가구 중 전세 매물이 다섯 개에 불과하다. 현재 전용 72㎡ 기준 전세 호가는 7억원으로, 지난 8월 계약된 신고가 5억8000만원보다 약 한 달여 만에 1억2000만원 올랐다.
관악구 봉천동에선 ‘관악파크 푸르지오’ 전용 84㎡가 7월 4억5000만원에서 8월 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단지에선 전세 매물이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다. 노원구 상계동 ‘비콘드림힐 3차’ 전용 84㎡ 전세도 최근 5억원에 거래되며 7월 3억5000만원에서 한달 여만에 1억5000만원 뛰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학군지 중 하나인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4단지’ 1400여가구 중 전세 매물은 세 개에 불과하다. 전용 84㎡ 호가는 4억원으로 임대차법 직전 계약금(3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올랐다. 울산에선 남구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 1단지’ 전세 매물은 한 개도 없이 '0'이다. 전용 84㎡ 기준 8월 실거래가가 9억4500만원으로 7월 8억원 중반대 가격에 비해 1억원가량 치솟았다.
이사철마다 전세매물이 넘쳤던 목동 일대도 씨가 말랐다. 양천구 신정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 대기를 걸어놓은 수요자들은 많은데 매물이 안나온다”며 “앞으로 전세 매물이 나오면 호가가 10억원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 전·월세 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완화해줄 만한 새 아파트 공급이 감소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방은 지난해 19만9362가구에서 올해 16만9448가구로 줄었는데, 내년에는 11만9251가구로 30%가량 또 급감할 예정이다. 기존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물량까지 줄어들면 전셋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서울선 전·월세 매물 72% '뚝'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6만7375건으로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7월30일(18만2814건)보다 63.1%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이었다. 7월 말까지는 6만2398건을 기록했지만 이날 1만7364건으로 72.1% 감소했다. 이어 경기도가 4만9817건에서 17196건으로 65.4% 줄었다. 이어 △대구(-62.6%) △울산(-61.2%) △세종(-58.69%) △충남(-57.5%) 등의 순으로 전·월세 매물이 많이 사라졌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차법 시행 이후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행사하며 전셋집을 나가지 않는 경향이 커졌으며 집주인들은 전세 매물을 대거 회수해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월세 매물 급감에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폭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과 월세 가격은 5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전셋값)는 전월보다 0.53% 상승했다. 이는 아파트는 물론이고 연립과 단독주택 등 모든 주택 유형의 전셋값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4월(0.5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0.13% 상승했다. 이 역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지방 할 것 없이 전셋값 최고가 경신
임차 수요가 많은 서울지역에선 전세는 ‘부르는 게 값’이 됐다. 특히 중저가 전셋집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서울에선 4억원대보다 낮은 전세 아파트의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서민들의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따는 얘기다.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전세가 시세 현황(2017년 5월~2020년 8월)’ 자료를 보면 서울 내 전셋값 4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이 2017년 5월에는 59.0%였으나 지난 8월에는 46.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이 6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아파트 비율은 같은 기간 16.2%에서 24%로 늘었다. 9억 원이 넘는 전세 비중도 5%에서 9%로 상승했다.
비교적 저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금관구(금천ㆍ관악ㆍ구로구)와 노도강(노원ㆍ도봉ㆍ강북구)에서도 4억원 이하 전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골드파크 1차’는 1743가구 중 전세 매물이 다섯 개에 불과하다. 현재 전용 72㎡ 기준 전세 호가는 7억원으로, 지난 8월 계약된 신고가 5억8000만원보다 약 한 달여 만에 1억2000만원 올랐다.
관악구 봉천동에선 ‘관악파크 푸르지오’ 전용 84㎡가 7월 4억5000만원에서 8월 6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이 단지에선 전세 매물이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다. 노원구 상계동 ‘비콘드림힐 3차’ 전용 84㎡ 전세도 최근 5억원에 거래되며 7월 3억5000만원에서 한달 여만에 1억5000만원 뛰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학군지 중 하나인 수성구 황금동 ‘캐슬골드파크 4단지’ 1400여가구 중 전세 매물은 세 개에 불과하다. 전용 84㎡ 호가는 4억원으로 임대차법 직전 계약금(3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올랐다. 울산에선 남구 신정동 ‘문수로 2차 아이파크 1단지’ 전세 매물은 한 개도 없이 '0'이다. 전용 84㎡ 기준 8월 실거래가가 9억4500만원으로 7월 8억원 중반대 가격에 비해 1억원가량 치솟았다.
이사철마다 전세매물이 넘쳤던 목동 일대도 씨가 말랐다. 양천구 신정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 대기를 걸어놓은 수요자들은 많은데 매물이 안나온다”며 “앞으로 전세 매물이 나오면 호가가 10억원까지는 오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 전·월세 시장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완화해줄 만한 새 아파트 공급이 감소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5120가구로 올해(4만8719가구)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지방은 지난해 19만9362가구에서 올해 16만9448가구로 줄었는데, 내년에는 11만9251가구로 30%가량 또 급감할 예정이다. 기존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물량까지 줄어들면 전셋값은 더 오를 수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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