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앱(운영프로그램) '배달의민족(배민)'이 상품을 직매입해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B마트' 서비스를 서울에서 시작한 후 매출이 10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기간 편의점 배달 서비스 매출은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B마트가 서울 지역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8월에는 개시 시점 대비 매출이 963.3%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이 구체적인 매출액과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
B마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동안 서울 지역 편의점 업체 배달 매출은 급감했다고 홍 의원은 분석했다.
한국편의점협회 자료 기준 A 편의점 업체는 배달 서비스 운영 점포가 지난해 11월 582곳에서 올해 8월 942곳으로 늘었지만 평균 주문액이 48% 줄었다.
홍 의원은 "기존 대형마트나 편의점은 판매 품목과 영업일수, 영업점 위치 등을 규제받고 있으나 플랫폼 업체는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달 플랫폼 업체가 유통업에 진출해 발생한 불공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B마트가 성공한 와중에 배달앱 '요기요'도 유사한 방식의 요마트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는 배달앱의 상품 매입 후 직접 배달 서비스에 대해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업계에선 배민이 B마트를 이유로 편의점의 배달앱 입점을 거부하고, 요기요는 요마트를 편의점 카테고리 상단에 노출하는 특혜를 주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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