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본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니니 이제는 (정치권에서)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BTS의 병역특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 공정성 시비로까지 번질 조짐이 나타나자 이낙연 대표가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서 "BTS가 대한민국 세계적 자랑인 것은 분명하지만 BTS 병역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편치 못하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 문화예술계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BTS 본인들이 그것(병역특례)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건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특히 이낙연 대표의 발언은 최근 BTS 병역특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함께한 회의에서 나왔다. 여당 내 논란이 될만한 주장을 보다 강하게 단속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지난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BTS의 한류 전파와 국위 선양 가치는 추정조차 할 수 없다"며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사명이지만,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MBC 라디오에서도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며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의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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