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던 유니클로가 최근 연달아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매장 폐점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달 부산 범일점을 개장한 데 이어 이날 정식 개장한 스타필드 안성에도 새 매장을 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부산 삼정타워점, 5월 롯데몰 광명점을 열어 올해 모두 4곳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로써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전체 166개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조심스럽게 확장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기타비상무이사에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겸 대표이사와 올해 초 한국 유니클로 공동 대표에서 물러난 와키바야시타카히로 전 대표를 임명했다. 유니클로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지 않는데 굳이 롯데쇼핑 대표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인 강희태 부회장을 이사직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87개에 달했으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10개 지점이 문을 닫아 160여개로 매장이 쪼그라들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2000억원대에 이르렀던 영업이익도 19억원 적자 전환했다. 2018년 9월 국내 시장에 진출했던 하위 브랜드 지유(GU)는 지난 8월 국내 사업을 접었다.
유니클로는 매장 출점과 폐점 정책에 대해 "온라인쪽으로 쏠리는 소비 트렌드와 코로나19 사태, 한일 관계 국면 등 여러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결정한다"는 입장만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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