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의원은 7일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 섰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신을 '조국 똘마니'라고 지칭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보수 정권 시절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정말 여러 사람들이 정말 힘들여 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쥐나 닭에 비유한 글이나 그림도 있었고, 사실 관계가 구체적인 점에서 틀린 비판도 있었지만 그런 걸 금지하거나 처벌하면 공직자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풍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 섰던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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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은 "정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어제 민사 소송이 하나 들어왔는데 원고가 민주당 김 의원"이라며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를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의정활동을 못 하고 계신단다"고 주장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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