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작년 기준 18%지만 내년에는 3~4% 수준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가 생산하던 2억4000만 대 규모의 휴대폰이 어느 업체에 돌아갈지 기대가 크다. SK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내년 3억2000만 대로 올해 대비 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G용 전력 증폭기 제조사 중 3곳은 미국 업체, 나머지 한 곳은 일본 업체여서 와이팜의 중국 시장 진출 기대도 높다.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를 표적으로 하고 있어 샤오미, 오포 같은 중국 업체들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분쟁 중인 미국이나 사이가 껄끄러운 일본보다는 한국 업체의 부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와이팜의 중국 사업은 준비 단계여서 기대가 실적으로 연결된 상황은 아니다.
스마트폰용 표면탄성파(SAW) 필터 제조사 와이솔도 수혜주로 꼽힌다. SAW는 통신에서 불필요한 주파수를 걸러주는 핵심 부품이다. 5G 스마트폰에는 SAW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체적탄성파(BAW) 필터가 필요해 5G 스마트폰 생산 확대에 따른 성장이 예상된다. 이성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BAW는 SAW 대비 평균공급단가(ASP)가 2~3배”라며 “와이솔의 2022년 BAW 필터 매출은 2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더블폰 부품사도 수혜
삼성전자가 독보적 입지를 점하고 있는 폴더블폰 부품사도 성장이 예상된다. 폴더블폰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 판매량은 올해 350만 대 수준에서 내년 1500만 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의 접히는 부분인 힌지(경첩)를 제조하는 KH바텍이 대표 수혜주다. 최근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부진했지만 내년부터 다시 성장이 예상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바텍은 폴더블폰 힌지의 명실상부한 메인 공급사”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올해 대비 171.6%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카메라 손떨림보정장치(OIS) 제조사 자화전자도 폴더블폰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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