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그린뉴딜 발맞춰 ESG 투자 확 늘릴 것"

입력 2020-10-07 17:25   수정 2020-1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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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KIC는 7일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ESG 데이’ 행사를 열고 ESG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희남 KIC 사장(사진)은 “ESG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선별된 ESG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그린뉴딜 시대에 맞는 투자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KIC는 지난해 처음으로 책임투자와 관련한 세계적 추세와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ESG 데이를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했다.

앞으로 ESG 투자 전략을 고도화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자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 KIC가 추진하는 방향이다. 최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ESG 투자의 지속가능성 및 회복탄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KIC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글로벌 ESG 전략펀드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 기업들의 ESG 등급 및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 활동을 모니터링한 정보를 투자 결정에 효율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차세대 투자시스템 구축도 내년까지 마친다. 최 사장은 “작년부터 운용한 ESG 전략 펀드는 KIC의 주식 벤치마크를 웃도는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ESG 벤치마크를 고려한 운용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KIC는 2016년 ESG를 포함한 광의의 개념인 책임투자 태스크포스를 결성한 이후 투자에 단계적으로 ESG를 도입해왔다.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고, 2019년엔 구체적인 책임투자 업무지침을 마련했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의 투자 프로세스에 ESG 요소를 고려하는 ‘ESG 통합’ 체계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엔 정부가 발행한 5억달러 규모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참여한 뒤 발행자금을 위탁받아 투자했다. 올해 3월까지 총 3억6000만달러를 친환경적으로 설계·운영되는 북미 ‘그린빌딩’, 남미·아프리카 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폐기물 처리 사업에 투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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