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AR HUD 업체 ‘엔비직스’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투자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AR HUD는 차량 주행 정보와 전방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연계해 전면 유리창에 보여주는 편의 장치다.
도착지까지 가야 할 길을 색깔로 표시해 안내하거나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야간에 도로의 흰색 차선을 눈에 잘 들어오는 색깔로 바꿔 보여주기도 한다.
엔비직스는 홀로그램 방식으로 AR HUD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다. 대부분의 업체가 사용하는 기하광학 방식으로 AR HUD를 구현하려면 차량 앞쪽에 20L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다. 별도의 광학장치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빔 프로젝트처럼 소프트웨어만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어 소형 차량에서도 AR HUD를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두 회사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자율주행차용 AR HUD도 공동 개발한다. 완전자율주행에 가까워질수록 운전자의 전방 시야는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AR HUD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엔비직스는 이미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AR HUD 시장은 2025년 100만 대를 넘어 2030년 1200만 대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산업으로 키우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한 첫 사례다. 2018년 현대모비스는 3대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 △전동화 △인포테인먼트를 내세우고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에 오픈이노베이션 거점 ‘모비스벤처스’를 설립했다. 이후 러시아, 미국 등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미래차 관련 부품 및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연구개발(R&D)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사진)은 지난 5월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미래차 사업을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발굴·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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