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유령공항' 되나

입력 2020-10-07 17:44   수정 2020-10-0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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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사진)이 손님이 거의 찾지 않는 ‘유령공항’으로 전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반년이 넘도록 국제선 운항이 끊겼기 때문이다. 운항 중인 국내선도 1개 노선에 불과해 활주로 활용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7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무안공항을 이용한 항공기 수는 882편이다. 전년(6585편)보다 83% 급감했다. 이용객 역시 1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활주로 활용률은 더 심각하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한국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무안공항의 활주로 활용률은 0.6%(지난해 4.7%)로 나타났다. 인근의 광주공항 6.3%, 여수공항 6.5%와 차이가 크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등 9개국 15개 노선이 취항해 개항한 뒤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국내 국제공항 가운데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해 연간 이용객 수 10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전라남도는 올해 9개국 18개 노선을 운영해 이용객 11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필리핀 클라크편을 마지막으로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끊겼다. 무안과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도 이용객이 없을 땐 결항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자 폭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은 2018년 138억원, 2019년 119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8월 기준으로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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