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9개월만에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다. 김광현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힘든 외로움과 싸웠다.
김광현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가 문을 닫고 개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시작했다. 통역 외에 지인 한 명 없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광현의 아내 이상희 씨는 남편이 귀국한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남편은 가족들에게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을 때 남편에게 잠시 귀국을 권유했는데, 남편의 (성공)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통화에서) 가끔 (한국이) 그립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말만 했을 뿐"이라며 "이렇게 잘해줘서 매우 고맙다"고 덧붙였다.
가족들도 힘든 내색을 숨긴 건 마찬가지. 이 씨는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길 때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내색을 하면 남편이 불안해할까 봐 그러지 못했다"며 "아이들도 (남편) 꿈을 꾸거나 (아빠와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만 아빠를 찾았다"고 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광현의 자녀인 민주, 민재 남매가 손수 만든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이 가족을 만난 건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 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올 시즌 김광현은 8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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